담고 기억하고

꿈의 대화_ 이범용, 한명훈

까만머리 앤 2011. 1. 18. 20:04

 

 

 

 

꿈의 대화

 

땅거미 내려앉아 어두운 거리에
가만히 너에게 나의 꿈 들려주네
너의 마음 나를 주고
나의 그것 너 받으니
우리의 세상을 둘이서 만들자
아침엔 꽃이 피고
밤엔 눈이 온다
들판에 산위에 따뜻한 꽃눈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석양이 질때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덕에 올라
나즈막히 소리맞춰 노랠 부르자
작은 손 마주잡고 지는 해 바라보자 
조용한 호숫가에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의 나무집을 둘이서 짓는다
흰 눈이 온 세상을 깨끗이 덮으면
작은 불 피워놓고 사랑을 하리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들이 불밝히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창가에 마주앉아
따뜻이 서로의 빈 곳을 채우리 
네 눈에 반짝이는 별빛을 헤리라
외로움이 없단다 우리들의 꿈 속엔
서러움도 없어라 너와 나의 눈빛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
너와 나만의 꿈의 대화를

 

+ 덧붙임

영화 <울지마 톤즈>에는 이태석 신부님이 기타를 연주하며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노래의 가사가 더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치 "정말 우리들의 꿈 속엔 외로움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열심히 꿈을 나누어야 합니다."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덧붙임

예전 노래들의 가사는 참 아름답다. 요즘 노래들은 도통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너무 껍데기 뿐만이라고나 할까. 난 역시 빈티지 스타일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