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사용설명서
이 곳은 제 개인의 일상과 생각을 남겨놓는 작업실이랄까, 보관소랄까.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유치찬란하며, 때로는 낯부끄러운 제 삶의 순간순간들을 기록해보는 끄적거리는 노트인 셈입니다. 그래서 공개적인 곳이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저를 잘 안다할 수 있는, 그리고 제 자신의 어떤 모습이라도 거리낌이나 부끄러움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과만 그 시작을 함께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스스로의 검열때문에 차마 못 보여주겠는 몇몇 글들은 한동안은 비공개라는 운명의 굴레를 짊어지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두어야 겠네요. 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은 그렇다는 이야기고요.
다음과 같은 나름의 모호한 기준에 따라 글과 음악, 이미지, 영상들을 마음내키는 곳에 넣어두겠습니다. 스치는 순간들에는 그야말로 일상에서 스치는 순간들 그러나 그저 흘려보내기에는 좀 아까운 반짝거리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B side에는 제가 읽거나 보거나 들은 책, 미술, 전시, 공연, 영화,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날적이-off the record에는 제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정리해보는 이야기들, 한마디로 일기들을 담아두려 합니다. 담고 기억하고에는 제 보기에 좋았던 이미지, 영상이나 듣기에 좋았던 음악들을 여기저기 기웃기웃 여행하듯 돌아다니며 기념품처럼 담아보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들고 날고에는 혹여나 저의 안부를 묻고 싶다든가, 좋은 그 무엇(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공연이든 무엇이나요)을 추천해주시고자 한다든다, 향기로운 커피를 즐기는 밤 마실로 초대한다든가 그 무엇이든 대환영인 곳이예요.
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예요. 처음은 그렇다는 이야기고요.
여러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