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易老 學難成
一寸光陰 不可輕
未覺池塘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 朱子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순간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연못가의 봄 풀의 꿈이 채 깨기도 전에
어느덧 계단 앞 오동 잎이 가을을 알린다.
- 주자
우연히 집어 든 한 영화의 리플렛에 적힌 문구이다.
요즘은 표의문자인 한자어의 의사소통 방식이 새삼 아름답게 와닿는다.
내가 읽는 것은 각 글자의 음인데, 듣는 순간 마음 속으로 뜻이 스며들어 온다.
글자 이면에 무언가가 한 겹 쌓여 있고 나는 그것을 살며시 풀어보고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무언가 그런 은밀한 기쁨이 한자에는 있는 것 같다. 한시를 읽을 때 그런 기쁨은 더 하다.
할 일은 많은데 딴 짓만 하다가 잠깐 끄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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